지난해 4분기 5950명… 2.7% 감소
충남 4%·충북 18.2% 각각 늘어나
전국 3.6% ↑… 특광역시중 대전만 줄어
세종시 일감 증가로 인력 유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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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에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전지역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5950명으로 3분기(6116명)와 비교해 감소세(-2.7%)를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세종 포함)이 4%, 충북이 18.2%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국적으로 3.6%가 늘어난 가운데 7대 특·광역시 중 대전(-2.7%)만 감소했다. 부산(6.2%), 인천(3.7%), 대구(3.2%), 서울(1.5%), 광주(0.2%) 등은 모두 증가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 적용사업장에서 실직 전 18개월 중 피보험 단위기간 통산 180일 이상 근무한 인력이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이들 중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사업장 폐쇄 및 비자발적 실직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재취업 활동에도 불구하고 취업하지 못한 이들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역별 구직급여 신규신청 현황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역 고용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대전지역의 실업률(3.1%)은 인천(4%)·서울(3.9%)·부산(3.6%)·대구(3.4%) 등 타 특·광역시와 비교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인근 세종시의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일감을 얻는 기업들이 불황 속에도 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유지하거나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가 어렵지만 세종지역 일감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감소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종 등 새로운 인력수요 증가가 구직급여 신청자 수 감소를 견인했다는 분석과 함께 대전의 재취업 인력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진행했던 인력흐름 연구에서 구직급여 신청 인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대전지역 재취업자 대부분이 실직 후 수도권 등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대전지역 차원에서 40대 이상 중장년을 위한 특성화된 채용박람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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