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행보로 보수층 지지율 올랐으나 민주당 지지층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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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당내·외 지지세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연정’과 ‘선의 의지’ 등 안 지사의 최근 ‘우클릭’ 행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선 진출에 앞서 경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안 지사에게는 '집토끼'인 전통적 지지층 잡기라는 숙제가 남겨졌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0~24일간 전국 성인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2월 3주차)보다 1.0%p 오른 33.5%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고, 안 지사는 1.5%p 하락한 18.9%로 2위를 차지했다.

'선의 논란' 등으로 안 지사에서 이탈한 일부 지지층이 문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실제 안 지사의 지지율은 보수층에서 오른 반면 중도·진보층, 호남·충청 등 민주당 지지층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충청권에서 30.2%의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지켰지만, 50대에서는 25.1%를 차지해 문 전 대표(27.8%)에게 밀렸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6.4%로 이전보다 하락했다.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전략으로 지지율 상승에는 성공했지만, 본선에 앞서 경선을 치러야하는 안 지사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물론 민주당 경선이 당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참여 가능한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지만, 등록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역투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작용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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