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기획展
4월4일 ‘그림 없는 미술관’

▲ 청주시립미술관의 상반기 기획전 '그림 없는 미술관'전이 오는 4월 4일 개막한다. 사진은 미술관 전경. 충청투데이 DB
청주시립미술관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미술관이다. 국·공립미술관 중에서 후발 주자인 만큼 청주시립미술관은 여러 시행착오들을 줄이고 빠른 시간 내에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이번 상반기 기획전시는 관객에게 예기치 못한 즐거움과 신선함을 안겨줄 예정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의 상반기 기획전 '그림 없는 미술관'전이 오는 4월 4일 개막한다. 이 전시는 기존의 KBS 방송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의 공간 구석구석을 최대한 활용해 미술관 자체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리모델링 건물인 만큼 신축된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전시 공간의 크기와 형태가 독특하다는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이번 '그림 없는 미술관'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술관 전시에 응당 있어야 할 그림이 한 점도 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미술작품이라 하면 회화 작품이나 조각 작품을 생각하게 되지만 현대미술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벽이나 바닥 그 자체가 작품이 되기도 하고, 실용품과 미술작품의 경계가 사라지기도 하며,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그림 없는 미술관'전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마치 보물찾기 하듯 감상해야 하는 작품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전시실이나 특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작품과는 달리 전시실과 전시실이 아닌 이곳저곳에 숨겨져 있어 관객이 찾아 감상해야 하는 작품들도 설치될 예정이다. 실제, 미술관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 어느 구석에서 작가의 작품을 찾아내는 재미는 성인뿐아니라 어린이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그림없는 미술관' 기획전에 앞서 청주시립미술관은 준비기간인 3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휴관한다. '그림 없는 미술관'전 이후에는 지난 100년간 본격적으로 정리된 적 없는 청주와 충북의 미술사를 펼쳐 보이는 내용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