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원인 만성질환 환자 늘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했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시대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음을 방증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진료비는 64조 5768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 6221억원 증가해 11.4%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진료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치과 급여 확대 등 보장성 강화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 진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총 진료비는 25조 187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8.7%를 차지해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2만 8599원이며, 전체 1인당 월평균(10만 6286원)의 3배에 이른다.

지난해 65세 이상 진료비 증가율은 14.8%이며, 건강보험 총진료비 증가율(11.4%)보다 높았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진료비도 24조 989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조 7715억원이 늘면서 진료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진료인원 기준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 받은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년백내장(19만 9039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9만 3414명),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8만 7300명)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에 따라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 역시 증가했다. 2016년 부과된 총보험료는 47조 5931억원(직장가입자 39조 9446억원, 지역가입자 7조 648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부과된 충보험료 중 실제 징수 금액은 47조 4428억원(직장가입자 39조 8675억원, 지역가입자 7조 5753억원)이었다.

지난해 직장과 지역가입자를 포함해 가입자 1가구당 부과된 월평균 보험료는 9만 8128원이며 전년대비 4.3% 늘었다. 1인당 월평균 보험료는 직장가입자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 8만 4531원이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27만 3801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대형의료기관 중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강남성모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3조 838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2.8%나 급증해 환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전체 의료기관(약국 제외)에 지급된 진료비의 8.1%에 달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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