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정부재정지원… 2383억 규모, 충청권 1단계 통과 21곳 전국 2번째
치열한 경쟁 탓 접수후에도 철통보안, 서류뭉치 예삿일… 내달 현장평가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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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해 첫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충청권 대학들이 이후 평가 준비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27일 대학들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4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사업은 청년 취·창업에 초점을 맞춘 ‘산학협력 고도화형’과 학생 취업난·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사회맞춤형 학과 중점형’ 등 2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올해 사업 예산만 2383억원으로 책정돼 산학협력 고도화형은 대학당 평균 39억원(55개교 선정), 사회맞춤형 학과 중점형은 대학당 평균 11억원(20개교 선정)가량이 주어진다. 대학들은 통상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접수한 뒤 사업명, 규모 등을 밝혀왔지만 이번엔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권역별 평가로 인근 대학과 경쟁체제에 놓이게 되는 것과 지역 기반 산업이 같아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다른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유로 비쳐진다. 또 이미 치러진 1단계 정량평가에서 충청권 대학들은 수도권을 제외한 최다수를 기록해 치열한 사업 선정 절차를 예고하고 있어 사업 내용을 철저히 숨기게 됐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LINC+사업 1단계 정량평가를 통과한 대학 수는 수도권이 34개교로 가장 많고 충청권 21개교, 호남제주권 14개교, 대경강원권 18개교, 동남권 17개교 등 104개교다. 충청권 대학들은 대부분 지원금액이 20억원 가량 많고 선정 수가 많은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몰려 ‘권역별 10개교 내외 선정’이라는 당초 목표대로라면 충청권은 2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파악된다.

LINC+사업 평가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은 권역별로 내달 초 서면평가, 중순 이후 대면평가 등을 거쳐 4월 초 전국단위 평가를 이어갈 방침이다. 각 대학 LINC+사업 담당팀은 사업 계획서 제출 후 ‘이제야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대전지역 한 대학 LINC+사업 담당자는 페이스북에 장문의 사업계획서 집필 후기 및 제출 에피소드를 적기도 했다.

게시글엔 “교수 및 교직원의 합심된 마음과 지원팀의 협조로 마지막까지 집필을 마치게 됐다”면서 “사업계획서 집필방향성의 불확실성과 사업계획 초기 내용을 정하지 못해 가슴졸이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모두 고생했다”고 지난 2개월 간 집필 과정과 3상자 분량의 서류뭉치 사진이 함께 오기도 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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