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천 대전 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
[소방안전실천 24시]

결혼 후 합창단 활동 등 취미와 자원봉사를 하며 사회에 발을 디뎠다. 그러던 중 대전 남부소방서가 신설되면서 의용소방대원으로의 첫 걸음을 뗐다. 산불화재 위험과 무서움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목격했고, 잔불 불씨 제거로 등산화 밑창이 타버리고 입었던 옷의 불 냄새는 그야말로 의용소방대원의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추억들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각종 화재예방 홍보 활동, 전통시장 화재예방 캠페인, 등산목 지킴이 활동, 화재 시 출동, 나눔 봉사, 여름이면 수상구조대 활동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침산동 수상 구조대 당시 홍수의 흔적을 목격했던 놀라움이 기억에 남는다.

침산동의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 또 바로 그 옆 자리한 정자는 그곳을 찿는 많은 사람들의 쉼터이며 휴식처였다. 밤새 비가 많이도 내린 날 수상구조대활동으로 그 곳을 방문하자 정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300년 넘은 느티나무는 반쯤 뿌리를 드러낸 채 아사 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모습에 놀라 국민 신문고에 제안을 하고 일주일 후 나의 작은 제안이 고사위기인 느티나무가 제자리를 지킬 수 있게 했다.

언제부턴가 나에게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를 가도 소화기 있는 곳에 눈이 가며 소화기 앞에 가려진 막은 없는지 잔소리가 늘어나고 대피로, 비상구 앞의 통로 확보에 관심을 가지며 알림도 늘어난다. 등산목 지킴이를 하며 등산로 119구급함 내 붕대, 약품만 비치임을 알고 비닐커버 비치 제안이 채택 되어 실행되는 기쁨과 보람까지 즐거움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화재의 예방과 점검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음에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언젠가 유럽 여행 중 도로에 즐비한 자동차가 싸이렌 소리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뻥 뚫린 차선으로 당당히 사고지역으로 달려가던 119소방차 모습은 영영 잊을 수가 없다.

순간 찰나를 넘겨야 하는 사고 위험의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언제쯤 그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주택 내 기초 소방시설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갖추기 설치의무는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주택 내 기초소방시설 갖추기 설치 의무임을 생활화해 내 가정,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 확보와 행복을 화재로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