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기사들 “수입 확 줄었다”
월 25일 기준 40만원 손해 성토
사납금 변동없어 … 대책마련 요구

▲ 오송역 택시운전기사들은 지난 24일 청주시 대중교통과를 방문해 복합할증요금 폐지로 인한 피해보상과 후속 대책 등을 요구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KTX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 구간 택시 복합할증요금이 전면 폐지된 가운데 오송역 택시운전기사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 같은 반발은 지난 달 25일 충북도와 청주시, 청주지역 개인·법인택시 업계 관계자들이 KTX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 구간의 택시요금에 부과하던 복합할증 35%를 폐지하는 내용을 최종 합의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이 구간을 운행하는 오송역 택시운전기사들은 할증제 폐지 이후 “수입이 확 줄었다”며 법인회사 측에 사납금 인하를 요구하고, 시가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송역 택시기사들은 “하루 평균 3번 정도 정부세종청사를 왕복하고, 많을 때는 하루 10여차례 왕복한다”며 “택시 할증 이후 하루 평균 1만 5000원, 휴차일을 제외하고 월 25일을 기준으로 할 때 40여만원 가량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법인택시 경우 택시요금이 인상되면 사납금을 더 올리게 돼 있다. 그렇지만 복합할증 폐지로 인해 요금인하 및 수입감소 효과가 나타나도 사납금에 관한 부분은 변동이 없다. 이 부분은 시에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청주지역 4100여 대의 택시에 대해 카드 수수료 1만 6000원을 시에서 부담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복합할증요금을 폐지한 오송지역 택시 90여대에 대해서만 부담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청주·청원 통합 당시 택시요금할증률을 55%에서 35%로 내렸을 때도 지자체의 강압적인 정책에 불만이 많았지만 통합 정신을 존중해 이해하고 넘어갔다”며 “더이상 이러한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해서는 절대로 수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소규모 법인택시 회사 측의 피해가 우려되는 사납금 인하를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에 따르면 A 교통의 경우 법인택시가 21대이기 때문에 각 택시당 사납금을 1만원씩 인하하면 하루 21만원, 월 25일 기준으로 할 때 525여만원, 연간 6300여만 원이 줄어든다.

이와 관련, 임헌석 청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지자체가 나서서 사납금 인하를 요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택시기사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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