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상인회 접점 못찾아

청주의 대표적 복합쇼핑몰 중 한 곳인 흥덕구 가경동 드림플러스가 전기공급 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이 곳의 상가 75%를 인수한 이랜드리테일과 상인회 간의 갈등이 원인인데 평행선이 이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3개월 분 2억 60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미납하고 있는 드림플러스에 대해 다음 달 1일 전기공급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한전은 이 건물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 간 일반용 약 2억 5835만원, 심야 약 80만원 등 2억 5915만원을 체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입주상인들의 경제활동과 인근 상권의 이미지 훼손을 고려해 전기공급 정지를 최대한 미뤄왔다”며 “성실히 요금을 납부하는 대다수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킴은 물론 타 고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부득이 전기공급을 정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리테일과 드림플러스 상인회의 갈등은 2015년 10월 이랜드 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상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75% 가량의 상가를 매입했다. 하지만 상가 관리비 납부 등을 놓고 이랜드리테일과 상인회는 계속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단전예고를 놓고도 이랜드리테일과 상인회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측 지분에 대해서는 납부할 생각이지만 지난주 상인회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안에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인회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과 한전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측이 협상안을 내놓으면서도 이중플레이를 통해 상인들을 뒤흔들어 협상이 결렬됐다”며 “불과 2주전 총 체납액의 절반 가량을 납부했는데도 곧 바로 단전을 예고한 한전도 문제”라로 지적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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