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선 건 평가할 일이다. 충남의 관광산업은 지난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다 최근 정세 불안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충남 관광산업이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고 환황해권 관광중심지로 재도약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기반 구축에 진력해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고 공략키로 한 것은 잘 한 결정으로 보인다. 충남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중국인과 일본인이다. 도내 중국 관광객은 2014년 2만5000명에서 2015년 4만2000명, 지난해에는 4만5000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관광객 또한 2014년 3만9000명에서 지난해에는 4만명으로 증가했다. 사드(THAAD) 여파와 위안부 문제, 엔저현상 속에서 두 나라의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건 고무적이다.

도는 중국 관광객 6만명, 일본 관광객 4만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여건은 호의적이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산항과 중국 롱옌항은 항해 거리가 339㎞에 불과해 10시간 정도면 중국인 관광객이 도착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일본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상품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쏠림현상, 즉 지역적 한계 극복이 충남 관광산업 발전의 과제로 떠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76.2%, 일본인 관광객의 68%는 주요 방문지로 서울을 꼽았다. 반면 주요 방문지로 충남을 선택한 중국인 관광객은 0.7%, 일본인 관광객은 2.2%에 불과했다. 수도권 연계 관광상품 개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관광객 유치 홍보를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여행 종사자를 도내 관광지로 초청하거나 우리가 직접 해외로 나가 관광상품을 설명하는 방안이 있다. 외국인 대학생을 SNS 홍보단으로 활용하면 비용대비 홍보효과를 기할 수 있다고 본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이 충남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게끔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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