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고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동안 공부를 하고 수능으로 결실을 맺어 꿈을 이루기위해 본격적으로 전문가 양성과정을 학업하는 대학교에 들어가는 신입생들은 부푼 마음과 많은 설레임을 가지고 입학할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도 대학가에 남아있는 선·후배 간 악폐습은 이러한 신입생들의 꿈과 부푼 마음을 너무 쉽게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악습의 종류도 복장단속부터 금품갈취, 군기잡기, 얼차려, 집합강요, 음주강요와 음담패설(淫談悖說)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신입생들이 가장먼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O.T(오리엔테이션)와 M.T(멤버쉽 트레이닝)에서 이러한 악습이 성행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것이 '음주강요' 인데 대학생의 음주 사망사고 관련 한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폭음으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22명에 달했다. 물론 강요를 하였다고는 안하지만 선배들이 술을마시면 후배는 눈치가 보여서 또는 앞으로 학교생활에 찍히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마실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대학에선 OT는 물론, 여타 행사에서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3무(無) 운동'이 그것인데, 무사고·무알콜·무박 세가지 취지를 실행하려는 학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우리 경찰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한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집중신고기간(3월 31일까지)을 정했다. 신고방법은 가장일반적인 112신고와 그 외에도 사이버경찰청/지방경찰청·경찰서 홈페이지에서 할수 있으며, 신고대상 역시 대학 내 선·후배 간 발생하는 폭행·상해·강요·협박·공갈·재물손괴·성폭력 등 각종 불법행위로 범위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오랜기간 악순환되었던 잘못된 대학가 문화의 고리를 끊는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두희<대전 유성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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