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종영 인터뷰…"매번 위기 처하는 아로, 아쉽지만 최선 다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화랑'의 여주인공 아로(고아라 분)도 결국 시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아로지만 골품제의 벽, 그리고 여성이라는 벽 앞에서 그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화랑들의 도움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고아라(28)도 이런 부분이 아쉽진 않았을까. 더 당차고 스스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아로가 됐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고아라는 25일 '화랑' 종영을 기념해 열린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은 어느 작품에나 있기 마련이겠지만 작가와 연출진에 의해 쓰인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아로는 항상 어딘가 끌려가고 포승줄에 묶이는 등 위기에 처했다"며 "제가 극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런 것이기에 최대한 위기에 처하려고 노력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 "앳된 모습에서 성숙한 여인이 돼가는 아로의 모습에 저도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고아라는 골품제의 벽은 다소 뜬금없게도 의상에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신라시대 골품제 때문에 아로는 양반들과 달리 통풍이 잘 안 되는 두꺼운 천의 옷을 몇 겹씩 껴입었다"며 "'화랑'은 100% 사전제작이라 가장 무더웠던 지난 여름 촬영했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 속초, 용인 민속촌 등 곳곳을 이동하며 찍었는데 정말 더웠다"며 "촬영장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 휴대전화로 폭염 재난경보 문자가 울렸을 정도였다. 액션신도 많았는데 누구 하나 사고 없이 마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라고 하면 장갑을 끼지 않고 말에 당근을 주다가 손가락을 살짝 물린 본인 정도라고.

사전제작 드라마는 잘 알려진 대로 장단점이 있다. 고아라는 그래도 장점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고아라는 "내부적으로 다 같이 고민도 하고 장면을 이리저리 바꿔도 보는 등 작품을 굉장히 재밌게 했다"고 설명했다.

고아라는 그러면서 다음에 또 사극을 하게 된다면 정통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표독스러운 악역도 해보면 좋겠다"며 "차기작은 캐릭터 변신도 해보고 싶고,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또 '화랑' 촬영을 마치고 나서 휴식기에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tvN 드라마 '도깨비'도 즐겁게 시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님을 많이 사랑한다"며 "더 말이 필요 없는 분이지만 최근 작품도 재밌게 봤고 앞으로의 드라마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깨비'에는 좋은 책의 구절들도 잘 녹여냈다"며 "제가 좋아하는 책도 나와서 다시 서점에 가서 찾아보고 했다.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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