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본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참가, 문화·요리체험 부족 아쉬워

스웨덴 처녀 동안나(ANNA Oestmark, 28)씨는 대전에 첫 이미지를 ‘깨끗한 도시’라고 밝혔다. 또 여유 있고 정이 넘치는 시민들에게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안나 씨는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를 통해 동계올림픽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강원도 평창을 다녀왔다. 충청지역 SNS 기자단과 동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해 외국인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본보는 안나로부터 평소 대전에 대한 느낌과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경험해 본 소감을 들어 봤다.

-안나가 생각하는 대전은.

“한국은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특히 부산, 서울은 다이나믹한 느낌인데 대전은 그것보다 차분해서 마음이 편해진다. 일단 대전은 공기가 맑고 길거리가 깨끗하다. 또 다른 지역사람들보다 여유 있고 정이 많다. 물론 유머가 있고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대전 친구들이랑 노는 게 가장 좋다. 이전에 인천이나 충남 천안에서 살았었고 서울, 부산, 전주, 광주 등 여기저기 여행도 꽤 해봤지만 대전이 최고다. 외국인들이 종종 대전이 재미없는 곳이라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보다 누구와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 사람들이 좋기 때문에 대전에서 노는 게 좋다. 게다가 대전은 KTX만 타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금방 갈수 있기 때문에 주말여행으로 다른 지역 여행을 하기 매우 편리하다.”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하던데 소감은.

“한국에서 동계올림픽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스포츠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주경기장이나 경기 종목 등 자세한 사항들은 잘 알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를 통해서 테스트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1년 정도 남은 올림픽 경기를 미리 구경 해보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다. 무엇보다 현장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경기장 곳곳에 페이스 페인팅 이나 재미있는 머리띠를 하거나 자기국가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축제분위기가 났다. 스노보드 경기의 경우 풍악공연 및 관중반응이 좋아서 재미있었다. 경기를 직접 관람해서 평소 관심 없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스웨덴에서 스키나 아이스하키가 인기 많고 피겨는 크게 인기 있지 않아서 관심 없었는데 직접보고 감동받아 김연아 경기영상을 찾아보는 등 피겨에 관심이 늘어났다. 경기장, 비엔날레 전시관 등 주요 시설들은 깨끗하고 아름다웠지만 주변 주차장, 도로 등은 아직 급하게 짓고 있어서 올림픽 개최까지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

-외국인으로서 아쉬웠던 점이나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경기관람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나 역사를 느끼고 싶어 할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아쉬운 건 비엔날레의 주제를 외국인들이 호기심가질 만한 한국 전통예술로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강원도를 구경한 것이 처음인데 강릉의 바다, 소나무가 너무 아름다움 등 동계올림픽 홍보 뿐 아니라 강원도 여행 정보를 외국인에게 많이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외국인이 아직도 많다. 한복입어보기, 한국전통무용 체험 등 외국인이 직접 해보는 체험을 늘려야한다. 무엇보다 해산물 식당이 많았는데 살아있는 전복 등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외국인도 많다. 따라서 고기를 가지고 하는 메뉴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젊은 세대 중에서는 채식주의자도 많으므로 이들을 위한 두부요리 등 요리 선택권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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