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주변 월세 저렴하고 여건 좋아
구직자·사회초년생·신혼부부 몰려
인터넷·앱 허위매물 등 주의요구도

대학가-방구함.jpg
▲ 충청투데이 DB
각 대학들이 입학을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을 구하지 못한 신입생들이 대학가를 헤매고 있다.

대학가 등 원룸촌은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에 각종 편의시설이 근거리에 위치하다보니 신입생들의 방 구하기 장소 일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조건에 맞는 방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이미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 대학 주변에서 방을 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일지라도 대학생 시절에 머물던 저렴한 방에서 계약을 연장해 기거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증금이 적고 월세가 저렴해 부담이 덜한 방들은 대부분 그들이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전세방을 찾기는 더 힘들다. 금리가 낮다 보니 집주인들은 전세방을 대부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그나마 몇몇 전세로 나온 방들은 신혼부부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불황에 여유자금 부족으로 아파트나 빌라를 포기하고 신혼부부들이 대학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경우 원·투룸의 좁은 공간이지만 부담 없는 전세금과 집 주변의 편의시설, 대학가의 편리한 교통여건 등을 더 선호해서다.

신입생들의 방 구하기에 걸림돌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신입생들은 주로 온라인 직거래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격비교 후 발품을 팔고 있다. 싼 값에 좋은 방을 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부동산 앱은 고객 유인을 위해 미끼성 허위매물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허위매물을 보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그 방은 이미 나갔다’며 다른 방을 보여주는 수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부동산 앱 3개(직방·다방·방콜)에 등록된 100개 매물을 직접 조사해 본 결과에 따르면 앱의 내용과 매물의 정보가 일치하는 경우는 100건 중 4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59건은 층수·옵션이 불일치하거나(24건) 실제 가격이 다른 경우(13건), 매물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22건) 등 허위매물로 드러났다.

청주대학교 인근 한 부동산중계업자는 “대학가에 전세는 거의 없고, 월 30만원 이상의 월세가 대부분이라 관리비와 전기·가스비까지 감안하면 월 4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며 “인터넷이나 부동산 앱에 올라오는 매물은 우선 찾아오게 하려는 미끼성 매물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