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직장’ 인식 선택 몰려
‘국가공무원 9급 23만명 응시
‘대학진학 대신 준비 10대들도

“공무원이 되면 그동안 공부만 하느라 놀지 못한 것을 한 번에 즐길려구요.”

22일 청주의 한 독서실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A(30) 씨는 한숨을 내쉬며 바쁘게 독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극심한 취업 한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른 직장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2일 사이버 국가고시센터는 2017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원서접수 인원이 22만 8368명으로 해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9급 시험은 지역별로 뽑지않고 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일괄 접수를 받는다.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B(25) 씨는 “여성의 입장에서 공무원은 여타 다른 직업에 비해 근무환경이나 연봉에서 훨씬 안정적”이라며 “나이를 먹을수록 직장에 들어가기도 어려울 뿐더러 버티기도 힘들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탓에 일찌감치 대학진학 대신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10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청주의 일부 고등학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공무원반’을 따로 편성하고 있다.

한 공무원학원 관계자는 “부모 손에 이끌려 학원에 오는 학생들도 많다”며 “안정적인 직장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공무원 시험응시도 크게 늘고 있다. 사이버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치른 2차 순경 공채 응시원서 접수자가 6만 6268명으로, 같은 해 1차 접수자 3만 7949명에 비해 1.7배 가량 증가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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