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투데이춘추]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인 파이토케미컬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지니는 화학물질이다. 파이토케미컬은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며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식물이 해충이나 세균과 같은 외부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원은 아니지만 파이토케미컬이 부족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섭취가 필요하다. 파이토케미컬은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과 채소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식물의 독특한 맛, 향, 색깔 등을 결정하고 고유의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과일과 채소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파이토케미컬의 색상은 빨강, 보라, 주황, 흰색, 녹색의 5가지이며 각각 고유한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다.

빨간색으로 대표되는 라이코펜은 토마토와 수박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암 예방 및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라색으로 대표되는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와 가지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황색 색소인 베타카로틴은 당근과 호박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눈 건강 및 노화지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매운맛을 가진 흰색채소인 마늘과 양파의 알리신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강력한 살균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브로콜리나 양배추와 같은 녹색채소의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가진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한다면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한 파이토케미컬을 이용한 의약품, 건강보조제, 천연색소 등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파이토케미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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