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인구가 25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 20일 기준 25만178명을 기록했다. 주민등록 인구가 24만6466명, 등록 외국인이 3712명이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인구가 10만75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8개월 만에 2.5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세종시 인구가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오는 2019년은 돼야 인구 3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을 훨씬 앞당기는 셈이다.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70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감소로 애를 태우고 있는 여타 자치단체들이 세종시를 부러워할 만하다. 세종시는 전체 시민의 60% 가량이 전입인구로 원주민은 40%에 불과하다.

세종시의 안정적 인구유입은 환영할 일이나 충청권 자치단체의 속내는 복잡하다. 세종시가 대전, 충남·북 인구를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분석한 세종시 전입 인구 출신지 현황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2012년 세종시 전입인구 1만7494명 중 수도권 유입인구는 6281명으로 35.5%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5.8%(전체 전입인구 2만9816명 중 7685명)로 줄어들었다.

반면 충청권에서 세종시로 유입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충청권에서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는 9807명으로 전체 유입인구 1만7493명의 56.0%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5년 64.7%(전체 전입인구 5만3044명 중 3만4336명), 2016년 61.7%(2만9816명 중 1만8404명)로 높아졌다. 충청권에서 얼마나 많은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지 알 수 있다.

세종시 유입인구가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최근 세종시에서 개최된 국가균형발전 1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세종시를 인구 70만명의 도시로 키운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충북은 인구를 다 빼앗겨 90만명만 남을 지도 모른다. 충청권에서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 시 오히려 충청권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세종시의 인구 유입 방안이 새롭게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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