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후 추가 의심사례 없어
긴급백신 항체형성 안정기 접어든듯

보은 구제역이 긴급 백신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안정기에 접어 들면서 최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에서 마지막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추가 의심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은에서는 지난 5일 마로면 관리기 젖소농장에서 올 겨울 전국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8일 6곳의 추가 확진 농장이 나왔다. 지난 13일에는 첫 확진 농장의 1.7㎞ 이내 3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연쇄 발생했다.

충북도는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가축만 살처분한다는 방역 지침과 관계없이 확진 농장 4곳의 소 212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했다.

방역 수위를 한 단계 높인 이후 다행히 구제역 확산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구제역 발생 이후 일제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은 한숨을 돌렸다.

방역 당국은 지난 7일까지 보은 지역 내 우제류(소·돼지·양·염소·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5만 2000마리와 도내 젖소 2만 3000마리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보은을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의 한·육우에 대해서도 지난 12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소를 제외한 돼지 등 나머지 우제류 역시 보은군과 인접한 청주·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 등 6개 시·군은 지난 17일까지, 충주·제천·단양·증평 등 나머지 4개 시·군은 지난 19일까지 백신 접종을 끝냈다. 통상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안정적으로 생성되려면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지역 우제류의 경우 오늘로 백신 접종 2주째가 되면서 항체 형성률이 100%에 근접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달 말까지는 기존대로 축산농가 예찰과 바이러스 차단방역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항체 형성 상태를 점검하고자 보은 외 나머지 지역의 항체 형성 안정기가 도래하는 오는 27일부터 5일간 도내 120개 농장 600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충북 지역 모든 우제류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처는 오는 26일까지 유지된다.

또 오는 24일까지 군(軍) 제독차 6대 및 군 장병 44명, 광역방제기 6대, 공동방제단 4개 팀을 동원해 보은 지역 축산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에 실시한다.

이번 주부터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금도 가지급된다.

충북에서 구제역 확진 농가를 포함해 보은지역 14개 농장에서 986마리의 소가 살처분됐으며 이 중 확진 농가의 소는 564마리, 미발생 농가의 소는 422마리로 이들 농가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은 약 35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