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17학번 조정연 씨
사회복지학도의 꿈 이뤄내
“타인 위한 삶 살고자 진학”

▲ 70대 새내기가 된 조정연 씨. 조 씨는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17학번으로 입학한다.한남대 제공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고희(古稀)에 대학 새내기가 된 할머니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남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조정연(70·여) 씨.

조 씨는 1999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15년 동안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다가 2013년 은퇴했다. 이후 복지관·대전시민대학에서 합창단이나 꽹과리, 당구, 컴퓨터 등 다방면에서 자기계발을 하며 나누는 삶을 추구해왔다.

배우며 베푸는 삶을 이뤄왔지만 학업에 대한 갈증은 해갈되지 않았다. 고교를 중퇴했던 조 씨는 은퇴 이듬해인 2014년 대전여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입학새 사회복지학도의 꿈을 키워왔다.

매달 두 차례씩 일요일마다 책가방을 메고 등교해 학업에 매진하고 평소엔 인터넷 강의로 학업을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 5일 열린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을 하며 대전시교육감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그는 2017학년도 한남대 수시모집에 고교 내신성적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지원해 합격증을 받는 기쁨도 안았다.

조 씨는 “60대에 들어서 대학 입학은 불가능처럼 보인 거대한 산으로 여겼다”며 “하지만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며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염원이 산을 넘게 했다”고 말했다.

고교 과정을 이어가는 중간에 그는 조리사 자격증을 따내고 충남대병원에서 호스피스 교육도 마쳤다.

조 씨가 봉사에 임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여겨 두 과정을 모두 해냈다.

조 씨는 “그동안 봉사를 해왔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만족을 위해 살아온 것 같다”라며 “이제부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한남대는 21일 단과대학에 따라 2017학년도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 등을 진행한다. 매년 3월 2일 개강일에 개최했던 것을 10일 정도 앞당기고 각 학과 교수들이 전체 학생들을 집중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