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보합세 유지돼, 대전 1514·세종 1520·충북 1515원, 정유사들 공급가 올려 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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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간 고공행진하던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14원으로 전주 대비 1원 싸졌다.

세종(1520원)과 충북(1515원) 휘발유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고, 충남(1516원)은 1원 오르는 등 소폭 상승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1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달 둘째 주 현대오일뱅크(ℓ당 60.8원), GS칼텍스(20.5원), SK에너지(18.1원), S-OIL(14.7원) 등 국내 4대 정유사는 휘발유 공급가격을 평균 27.4원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내리면서 충청지역 휘발유 가격 안정을 견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주 현대오일뱅크가 공급가격을 40.7원 올리는 등 4대 정유사 공급가격이 전주 대비 평균 16.6원 비싸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하락 요인과 산유국 감산 이행 등 상승 요인이 혼재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주 4대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보합세에도 공급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은 부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출고가는 국제유가 중에서도 싱가포르 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서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지난주 휘발유를 포함한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계속 올리거나 내릴 경우 수입업자가 국내 시장에 진입해 정유 4사 체제가 깨질 수 있어 싱가포르 시장과 연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정유사들의 합리적인 공급가격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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