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연말연시 1286명 적발돼
이달들어 음주교통사고 33건

#1. 14일 오전 1시경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도로에서 A(29) 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40) 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났던 A 씨는 약 1시간 뒤 인근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조사결과, A 씨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36%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2. 지난 10일 오전 6시12분경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의 한 도로에서 C(36) 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분리 화단을 들이받아 전복됐다. C 씨는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농도 0.128%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찰의 특별단속에도 불구하고 단속 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는데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6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 1월 말까지 연말연시 음주 특별단속 기간 동안 1286명의 음주운전자를 적발했다. 하지만 이 기간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도 하루평균 1.25건인 총 56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찰의 단속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달 들어서는 15일까지 하루평균 2.3건씩 총 33건의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은 오는 5월 17일까지 100일간 음주운전, 난폭·보복운전, 얌체 운전 등 3대 교통반칙 행위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최인규 충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연말연시 특별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내 음주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흥가 인접도로 등 음주운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교통 반칙행위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법규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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