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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옛말된 청주지역 예식장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2017년 02월 17일 금요일 제3면     승인시간 : 2017년 02월 16일 18시 40분
청주지역 예약 20~30% 줄어
수요감소·문화 변화·과잉경쟁
2곳 자금 원금상환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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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클릭아트 제공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예식장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지역 유명 예식장 2곳이 시설자금에 대한 원금 상환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업체가 대출연기를 요청하면서 제출한 예약현황은 전년도에 비해 20~30%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예식업계가 불황을 맞는 이유는 결혼수요 감소와 결혼문화 변화, 과잉경쟁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청주지역 혼인건수는 2014년 4773건에서 2015년 5204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881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윤년 6월의 경우 결혼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문화의 변화도 대형예식장의 경영난을 부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스몰웨딩 또는 하우스웨딩 등의 결혼문화가 서서히 지역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결혼문화 또한 1개홀에서 하루 한쌍의 결혼만 진행하는 하우스웨딩홀과 대형예식장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주지역은 최근 몇년간 대형예식홀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과잉경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청주지역의 대형예식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도 서원구에 대형예식장 한 곳이 신설됐다. 이미 포화상태였던 예식시장에 신규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리는 것도 경영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예식업계에서는 예식장간 출혈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예식장 대표는 “청주지역의 웨딩홀 간 과잉경쟁이 비슷한 규모의 도시보다 심한 상황”이라며 “결혼을 늦추고 간소화 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해져 웨딩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 불황은 웨딩업계 뿐만 아니라 전 분야가 마찬가지”라며 “나름대로의 웨딩문화로 차별화시키지 않는 웨딩홀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대형예식장 대표 역시 “결혼건수는 줄어드는데 웨딩홀은 늘어나니 전반적으로 수익이 줄고 있다”며 “시설투자 및 음식, 서비스 향상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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