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조기종식·확산 방지
25번 국도 인접 전체 살처분
“항체형성 2주가 고비될 듯”

▲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북도와 보은군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시종 지사는 탄부면 하장리에 위치한 통제초소 등 탄부면과 마로면 일대 통제초소 3곳을 차례로 방문해 통행차량 등에 대한 방역실태를 점검했다. 충북도 제공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모든 우제류에 백신을 접종한 이상 항체가 형성되는 1~2주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15일 구제역 방역 사령탑인 윤충노 충북도 농정국장은 보은의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보은에서 첫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지난 5일. 이어 6, 7일 연이어 구제역이 확진되면서 충북도와 보은군은 모든 우제류(소·돼지·양·염소·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대해 백신접종을 진행했다.

항체형성률이 ‘제로’로 나온 곳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모든 축산농가에 일괄적인 백신 접종을 한 것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은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면 된다. 따라서 항체형성의 마지노선은 21일이다.

충북도는 14일 긴급 결정을 내렸다. 구제역 조기 종식과 확산방지를 위해 취약한 농가와 구제역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농장 및 25번 국도에 인접한 농장들의 경우 선별적 살처분이 아닌 농장 소유 소 전체를 살처분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4개 농가의 212두가 살처분됐다.

보은의 경우 15일 현재까지 7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돼 986두를 살처분한 상태다. 모두 방역대(3㎞) 내에 있기는 하지만 보은지역의 소 사육두수가 9000여마리나 돼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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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도는 19일까지 우제류 농장 간 가축이동금지, 도축장 출하금지 등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군·관 합동으로 3~10㎞ 지역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보은 내 3㎞ 방역대를 중심으로 오는 18일까지 광역방제기 6대, 군(軍) 제독차 6대, 공동방제단 4개반 등을 동원해 소독 총력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보은군과 인접한 청주시·옥천군·영동군·괴산군·진천군·음성군의 돼지·염소 등 소를 제외한 나머지 우제류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2주 이내 출하를 앞둔 가축 일부를 제외한 39만여 마리다. 접종은 15일부터 시작됐다.

도는 25번 국도를 따라 구제역이 확인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로를 한때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차량이 여러 곳으로 우회할 경우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 상태에서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윤 국장은 “발생원인은 검역본부의 역학조사로 밝혀지겠지만 항체형성률 표본조사 수치는 문제가 있다. 100% 접종 시 표본조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국장은 구제역 관련 인터뷰를 끝내자마자 충북도립대학(옥천) 학위수여식 참석 후 보은 구제역 현장 방문이 잡힌 지사 일정과 관련해 급히 보은으로 향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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