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초등학교 신청자 많아 대기, ‘백호띠 출산붐’ 등 신입생 증가 원인
학부모들 “학원 더 보내야하나” 한숨, 1전담사 학생수 등 기준 마련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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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 초등 돌봄교실 정원 부족으로 맞벌이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들은 요새 신학기를 앞두고 돌봄교실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더 돌봄교실 신청 인원이 늘어나면서 일부 학교는 정원 초과로 대기자를 두거나 추첨을 계획 중인 곳들도 있다. 대전신평초는 신입생 돌봄교실 신청을 받은 결과 정원이 초과돼 나머지 12명의 학생에는 대기번호를 줬다. 이 학교 돌봄교실은 총 2반으로 정원이 40명인데 52명의 학생이 몰린 것이다.

대전신평초 관계자는 “그동안은 정원에 맞게 신청이 들어와 어려움이 없었다. 올해는 특히 이례적으로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새미래초도 계획했던 정원보다 신청이 많이 들어오면서 6명의 학생이 당분간은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다른 학교들도 아직 돌봄교실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상황에 따라 대상자 선정을 위한 추첨을 고려 중에 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도 정원을 초과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 이어 추첨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돌봄교실 수요가 유독 많은 데에는 전반적으로 신입생이 증가한데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도 점차 느는 추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생 백호띠 출산붐이 일은 덕에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지난해 1만 4652명에서 올해 1만 4883명으로 2년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돌봄교실에 떨어진 맞벌이 부모들은 자녀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는 탓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학부모 김선희(37·여) 씨는 “맞벌이로 신청했는데도 떨어졌다. 몇개의 학원을 보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순미(39·여) 씨도 “돌봄교실 경쟁이 세 최근에는 ‘내가 왜 일부러 백호띠에 낳았을까’ 하고 후회도 했다”고 얘기했다.

전반적인 돌봄 수요 증가에 따른 대전시교육청 차원의 매뉴얼 개선도 요구된다. 돌봄전담사 1인당 평균 학생수는 15~20명 수준이 적절한데 일부 학교는 25명까지 늘려 돌봄 질 하락이 우려되며 대상자 선발도 학교별로 세부적인 기준이 달라 학부모들에 혼선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들에 최대한 탄력적으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게끔 요청한 상태로 세부적인 선발기준 마련은 학교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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