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균·민솔희 부부 재활학 박사학위 취득
“함께 연구하는 동역자로서의 길 행복할 따름”

▲ 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가 나사렛대학교에서 탄생했다. 왼쪽부터 민솔희 씨, 박종균 씨. 나사렛대 제공
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가 나사렛대학교에서 탄생했다.

14일 나사렛대에 따르면 이날 열린 ‘2016학년도 제60회 학위수여식’에서 민솔희(42) 씨가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 씨는 2014년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종균(52) 씨와 함께 ‘재활학 박사 부부’가 됐다. 민 씨는 2008년 충북 충주의 한 생활체육클럽에서 휠체어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부부는 이듬해 5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에 색안경을 끼고 비수를 꽂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생업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도 많았다. 카페 창업을 생각해봤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이들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고 천안으로 주거지를 옮긴다.

이어 2010년 남편 박 씨는 재활학 박사, 민 씨는 석사로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의 열정을 이어갔다. 부부가 같은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다보니 대화와 소통이 잘됐다. 연구주제부터 사업 아이디어까지 일상적인 이야기보다 학술대회 토론 주제로 나올 법한 대화가 많았다.

민 씨는 “같은 방향을 보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행복했다”며 “이젠 함께 연구하는 동역자로 길을 걷게 되어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 씨와 박 씨 부부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중도장애인의 재활, 장애인의 체육, 여행과 여가, 인권 등 자신들이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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