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서 구제역 1주일만에 4건 확진 판정
의심신고 4건 추가 당국 초긴장
방역대 경계수준 통제불능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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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이 급속히 번지고 있는 보은군 탄부면 한 농장에서 13일 건초를 먹던 소들이 외부인 방문에 놀라 흠칫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계속해 확산되고 있다. 불과 1주일 만에 주변 농장 3곳에서 4건의 확진 판정이 날 정도로 빠르게 확산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역 축산기반이 붕괴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와 보은군은 추가 발생 농장 3곳이 모두 방역대(최초 발생지 반경 3㎞)안에 들어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12일 이 지역에서 4번째 확진 판정이 난 곳은 최초 발생지에서 2.4㎞ 떨어져 있어 방역대 경계 수준에 달한다는 점에서 자칫 구제역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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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군은 이날 탄부면 상장리의 한우농장에서 소 3마리가 수포가 생기고 침을 흘리는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서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의심 소 3마리는 즉시 살처분됐다. 군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소가 또 있는지 임상관찰을 강화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나흘 뒤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으로 퍼졌다. 두 농장에서 한우와 젖소 569마리가 살처분됐고,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온 인접농장의 소 18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처리했다. 당국이 구제역 판정을 받지 않은 소까지 매몰하는 초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붙일 틈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틀 뒤 마로면 송현리를 거쳐 이튿날 탄부면 상장리 한우농장으로 확산됐으며 매몰된 소도 763마리로 늘었다.

문제는 구제역의 발생 빈도가 늘고, 공간도 차츰 넓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방역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은군은 지난 1주일간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역대 안에 묶어놓는 데 사활을 걸었다. 구제역 발생지가 소 9100여마리와 돼지 3400여마리를 사육하는 이 지역 최대 축산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200마리 넘는 한우나 젖소를 기르는 대규모 농장도 10여 곳이나 된다. 자칫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이 지역 축산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구제역 발생 직후 군은 반경 3㎞의 우제류 이동을 금지시키고, 보은가축시장을 폐쇄됐다.

발생지를 중심으로 각각 3곳의 거점소독소와 통제초소를 운영하는 한편, 군부대 제독차량까지 지원받아 바이러스 박멸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일인 점을 감안할 때 지금 발생하는 구제역은 농장 간 수평 감염보다는 이미 퍼져 있던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한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6∼8일 관내 모든 구제류가 백신을 추가 접종한 만큼 앞으로 3∼4일만 더 버티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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