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K-water융합연구원장
[경제인칼럼]

최근 부각되고 있는 주요 이슈로 기후변화, 인구증가와 고령화, 도시 집중화, 글로벌 경제 체계 등 다양한 미래사회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예측자료를 통해 매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 중 물은 국제적인 물 부족 심화에 따라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물 산업은 블루골드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 관리 기술은 90년대부터 정부주도로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물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인 국토교통부, 환경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민안전처 등 각 부처별 물 관리 분야 R&D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간 R&D를 통해 수자원 확보, 홍수·가뭄 피해 저감, 안정적인 용수공급 인프라 확충 등 산적해 있는 국내의 많은 물 문제 해결에 기술적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적이었던 물 관리 기술이 현재 선진국 대비 80% 근접 수준까지 성장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이러한 국내 기술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진출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해외 물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에서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R&D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을 마련을 통해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해외진출 경쟁력을 확보를 꾀하고자 다양한 지원 및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글로벌 물 시장은 형태나 규모가 매우 다양하고 요구하는 기술수준 또한 국가나 지역별로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내 개별적인 기술개발로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간 많은 물 분야 R&D가 국내 물 관리 문제의 해결이라는 목적으로 추진돼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으나, 이러한 성과는 해외시장에 바로 진출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즉 기술보유 만으로 시장 진출이 이뤄지지는 않으며 국내 기업은 이 같은 여력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시장 맞춤형 기술개발에 대한 국가 R&D 확대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반마련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직접 시장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기조의 적극적이며 전략적인 변화가 요구되어 진다.

2015년 대구·경북에서 개최된 세계 물 포럼을 기점으로 국내 물 관리 분야의 기술적 위상이 세계적으로 한층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후속으로 아시아물위원회(Asia Water Council, AWC)가 구성돼 운영을 시작하게 됐으며, 향후 AWC를 적극적으로 연계 활용하는 해외진출 전략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물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AWC 등 글로벌 R&D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토대로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술 수요조사를 실시해 시장 요구를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시장 직접 검증 형태의 전략적 R&D 추진을 통해서 확보된 인적 네트워크 및 기술적 역량은 향후 교두보로서 그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다.

지속적인 R&D 지원을 통한 해외 물 관련 시장 확보 전략은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제공 뿐 아니라 물과 에너지, 물과 식량 등 타 자원 분야까지 그 영역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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