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시선]

축제는 사전적의미를 보면,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또는 축하와 제사로 통칭한다. 그런데 전통적으로는 축제가 종교적인 제의를 의미하였지만 점차 음주가무 등의 유희성이 결합된 형태가 된다. 그래서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이나 역사, 문화를 기념하는 작은 이벤트 형식을 갖게 된다. 지역사회의 가치나 규범을 표현하는 양식으로 발전하게 됐다. 따라서 축제는 문화와 전통이라는 속성을 포함한다.

최근 지역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 중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퍼레이드(Parade)이다. 왜냐하면 축제를 일관된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가급적 화려하고, 대규모 볼거리를 동원하여 특정구간을 행진함으로써 관광객으로 하여금 탄성과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퍼레이드는 밀도 있게 구성된 움직이는 종합이벤트다. 관광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는 축제성의 진원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1271의 축제 중, 프로그램의 83개가 퍼레이드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개막을 알리는 다양한 형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퍼레이드는 개최 목적을 알리는 동시에 참가를 유도한다. 결국 가장 큰 효과는 관객과의 의사소통이며 홍보이다. 퍼레이드는 주간에 많이 이루어진다. 조명기구 없이 야간에 이루어지는 퍼레이드는 전쟁에서의 기습이나 보안상 이동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축제의 야간 퍼레이드는 빛나는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 통례다. 빛 중에서도 불은 정서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동요시킬 수 있는 요소로서 축제를 한층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축제퍼레이드는 일정한 사안이 있을 때 개최되는 '특정이벤트 퍼레이드'와 상업성을 가지고 전문적인 직업으로써 실시되는 '상설 전문 퍼레이드'로 구분한다. 충청도의 축제를 보면, 금산인삼축제의 '진산면 거리퍼레이드', 백제문화제의 '웅진성퍼레이드', 영동난계국악축제의 '난계거리퍼레이드', 유성온천문화축제의 '어가행렬 제등 퍼레이드', 천안 흥타령 춤 축제의 '퍼레이드' 등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주가 되고, 현대적 주제의 창의적 퍼레이드로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제퍼레이드의 구간은 '길'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길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을 말한다. 우리나라 축제의 경우 공원이나 학교를 대기 장소로 활용한다. 짧게는 0.5㎞에서 길게는 2.6㎞를 구간으로 설정한다. 축제퍼레이드는 그에 따라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 핵심은 목적하는 바의 대중과의 소통과 홍보로 그 효과를 부가시키기 위해서다.

따라서 축제퍼레이드의 구성요인인 운영인력, 참여자, 관광객 등의 '인적요소'와 음향, 조명, 특소효과, 구간, 객석의 '하드웨어적 요소' 그리고 교통 통제, 소음과 상권문제 등의 '지역과의 관계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성공적으로 개최를 한다. 이때 참가자 및 관광객 등은 상황에 따라 고정불변 하는 것이 아닌 계속 진화한다.

축제는 지역의 가치를 넘어 국가브랜드 전략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과제는 우리를 대표하는 축제가 만들어져 세계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발한 볼거리가 총동원된 축제퍼레이드를 통해 자부심과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야한다. 그리고 축제분위기의 시발점인 동시에 분위기 조성의 핵심 요소로 각 축제가 갖는 역사만큼이나 잘 다듬어 활성화 요소가 되어 세계적인 우리의 축제가 나오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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