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공급가 낮춤에도 불구
주유소 유통비용·마진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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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도 청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00일째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ℓ당 1426원이던 청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2일 현재 ℓ당 1515원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가격 하락없이 100일째 오르기만 했다. 경유값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4일 ℓ당 1219원에 판매된 경유는 100일이 지난 12일 현재 ℓ당 1303원으로 가격 하락 없이 오르기만 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12월 이후 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정유사는 3주째 공급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각 주유소에서 유통비용 및 마진을 높이는 현상이 이어져 휘발유와 경유는 100일째 가격 하락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달 2주차의 휘발유 가격(전국평균 ℓ당 1517.2원 기준) 구성은 세금 884.3원(58%), 정유사 가격 509.5원(34%),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 123.4원(8%) 등이다. 지난 달 2주차의 휘발유 가격(전국평균 ℓ당 1505.5원 기준) 구성비는 세금 883.2원(59%), 정유사 가격 577.6원(38%),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 44.7원(3%)이다.

한달 간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577.6원에서 509.5원으로 67.1원이 낮아졌다. 하지만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이 44.7원에서 123.4원으로 78.7원 증가해 오히려 휘발유 가격의 상승요인을 제공한 셈이다.

경우가격 구성비는 이번 달 2주차의 전국평균 ℓ당 1308.3원 기준으로 세금 648.2원(49%), 정유사 가격 519.6원(40%),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 140.5원(11%)이다. 지난 달 2주차에는 ℓ당 1298원 기준으로 세금 647.2원(50%), 정유사 가격 589.5원(45%),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 61.3원(5%)이었다. 정유사 공급가격은 하락하고 주유소 마진은 높아져 경유값이 상승하는 구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전망,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도 약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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