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처음 이어 4번째 구제역
항체형성 바닥 … 확산 우려 커
충북도, 출입통제·살처분조치
전국 구제역 위기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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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구제역 의심 소가 발견된 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 입구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은에서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최초로 발생한 마로면 관기리 농가에서 불과 1.3㎞ 떨어진 한우농장이다. 보은-전북 정읍-경기 연천에 이어 전국 4번째다. 구제역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위기 경보인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됐다.<6일자 2면, 7·8·9일자 1면 보도>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추가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곳은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다. 이 농가는 이날 오전 10시경 소 7마리에서 수포가 발견되거나 침흘림, 식욕 저하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는 한우 15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도는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간이검사를 벌여 양성 반응이 나오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 농가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식욕 저하 증상만 보이는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 5마리는 즉시 살처분 조치했다.

충북도는 이 농가의 항체 형성률 검사를 병행, 낮게 나오면 농장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은, 정읍, 연천 3개 확진 농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살처분된 소는 모두 12개 농장 826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9개 농장 소 472마리가 포함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양성 반응이 나타난 보은 한우농장은 최근 긴급 예방 접종이 완료된 곳"이라며 "일단 문제의 농장이 방역대 내에 있어 주변으로 더 확산하는지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구제역 확진 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치고 주변 20개 농가들도 대부분 항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제역이 더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북도가 지난 7∼8일 첫 확진 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을 검사한 결과, 평균 항체 형성률이 54.4%에 그쳤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50% 미만이 6곳, 아예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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