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빗물에 흘려, 2011~2015년 매달 20ℓ 가량 반출, 무단매립도… 직원 형사고발 등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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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무단폐기 사과하는 김종경 원자력연구원장. 연합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핵폐기물을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비가 올 때 빗물관으로 몰래 흘려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9일 지난해 말부터 원자력연을 대상으로 벌인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벌인 결과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원자력연은 방사선 작업에 사용한 장갑과 포장재 등 방사성 폐기물을 2011년 5월~2015년 7월 매달 20ℓ가량을 일반쓰레기로 반출하고, 이 중 500ℓ는 무단으로 소각했다.

특히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제염한 후 발생한 오수를 5년여에 걸쳐 비가 올 때마다 수시로 빗물관을 통해 몰래 버린 사실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또 방사능 관리구역 내 바닥 배수로 공사를 하며 발생한 방사성 폐콘크리트를 금산에 불법 매립했다가 회수한 것도 적발됐다. 이 밖에 서울 공릉동 연구로를 해체하며 발생한 콘크리트와 토양을 허가받지 않고 대전 원자력연에 무단으로 방치, 매립한 사실이 함께 밝혀졌다.

원안위는 이들 방사성 폐기물의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관련법을 무시한 점에 대해 과태료와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조사 과정 중 허위로 진술한 원자력연 직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원안위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자 처벌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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