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보다 사고발생 우려
혼내기보다는 공감대 형성하고
10세미만 사전 허락 받게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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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거세다. 특히 초등학생 등 10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포켓몬고는 곳곳에 숨겨진 몬스터를 찾는 게임의 특성상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걸어야하고 자칫 자동차나 전봇대 등의 위험 요소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8일 ‘포켓몬고 사용을 위한 부모용 지침’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침을 보면 청소년이 매일 하루 1시간 이상 신체적 활동을 하는 것은 신체 발달이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 평소 야외 활동이 부족한 청소년이라면 게임 자체를 아예 금지할 필요는 없다.

10세 미만 아이가 부모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더라도 사전에 반드시 허락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이가 낯선 게임 용어를 물어볼 때는 자세히 설명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이런 활동은 아이와 친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교통안전 관련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아이에게 길거리 교통안전 위험성을 충분히 주지시키고 위험한 장소에는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약속한 특정 구역까지만 갈 수 있도록 ‘이동 한계선’을 미리 선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게임 특성상 몬스터가 자주 출현하는 지점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납치나 폭행 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부모가 자녀에게 꼭 주의시켜야 한다. 포켓몬고를 하다 보면 스마트폰 화면과 GPS 장치, 모바일 데이터 등을 사용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배터리가 소모된다. 배터리가 다 소진해 아이가 부모에게 연락할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예비 배터리를 주거나 배터리가 다 떨어지기 전 게임을 중단할 수 있도록 아이와 약속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고 많이 걷는 등의 운동 효과도 있지만 안전사고 우려는 여전히 적지 않다”며 “아이와 적절한 소통을 통한 안전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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