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지 반경 500m내 9곳 검사
형성률 54.4% … 방역당국 비상
충북도 “접종방법 문제로 추측”

1면-그래프.jpg
▲ ⓒ연합뉴스
<속보>= 보은군 젖소농장 인근의 농가들에서 기르는 소 대부분이 항체 미달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자 2면, 7·8일자 1면 보도>

특히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8일 경기 연천 지역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이 각각 150~200㎞ 이상 떨어진 지역이어서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20개 농가 중 기준치인 80%를 충족하지 못하는 농가는 모두 11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50% 미만이 6농장이며 0%인 농장도 2곳이나 됐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으며, 항체 형성률 조사는 농가당 10여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1차 200만원, 2차 400만원, 3차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충북도는 보은군 확진 농가가 19%, 인접 젖소 농가 2곳이 20∼40%의 매우 낮은 항체 형성률을 보이자 주변 모든 농가로 검사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역 당국이 밝힌 충북 지역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97.8%이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는 이를 크게 밑돌아 충북도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검사 대상 중 5개 농가는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온 것을 고려하면 백신 문제보다는 접종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된다"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