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중도 보수 끌어안기 전략
한반도미래재단 토론회서
“미·중 사드 책임있게 논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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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보수성향 단체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중도·보수 끌어안기’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이자 당내 경선 상대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반되는 행보로, 안 지사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지사는 8일 보수성향 단체로 알려진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드는 미래의 한반도' 특별 대담에 참석해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공개했다. 안 지사는 이날 “현실은 유감스럽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이미 확정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결정을 정권이 바뀐다해서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

안 지사는 "물론 사드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는 과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미 군사동맹 간 합의가 된 것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50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이웃 중국과 지도자들에게 제안한다”며 “미국과 함께 아시아 질서를 어떻게 이끌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미국을 대상으로는 "세계의 가장 주도적 국가로서 한·중간 갈등 문제를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책임 있게 논의해달라”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생각하는 민감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사드를 우리 모두의 이익으로 만들고 주변국과의 평화공존을 이뤄낼 수 있도록 차기 정부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독자적 작전능력과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방인 미국에 더는 의존하면 안 되고 자기 앞가림을 자기가 해야 한다.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도 포함해 군 물리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며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핵보유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을 하면 시원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전문가에 자문하더라도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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