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해마다 2월이 되면 졸업식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학년에 대한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두려움과 진학에 따른 학우들간 서열 정리로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 확산에 따른 부작용으로 학교폭력이 단순히 물리적 폭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일종인 언어폭력까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학교폭력은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공격할 대상을 메신저로 초대 후 그 사람의 이름 등 신상정보를 올려 누군지 알게 하고 댓글을 다는 경우도 빈번해 사회적으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피해자들에게 신체적 피해 뿐 만 아니라 왕따, 은따 같은 2차 피해를 유발한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아이들은 사건 이후 다시 따돌림과 모욕감, 배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항상 주변을 향한 안테나를 세우고 진짜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 좋아하는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주체적이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의 정도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응하고, 제어하기 위해 학교폭력 예방에 따른 법률을 제정, 다양한 대책을 세워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일선 학교에 환경 설계를 통한 사전예방을 하는 셉테드 기법의 도입, 학교 전담 경찰관들이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며 제도적 기법과 교육을 통한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은 누구나 국번 없이 117로 전화하거나 #0117로 문자를 보내 신고하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117chat'를 활용하면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신체적인 상처 뿐 만 아니라 마음속 상처까지 관심 있게 살펴보고 위로와 공감의 소독약을 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윤종민<대전 둔산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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