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가정이 무너지면 국가가 흔들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정이 사회의 근본이 되는 요소라 할 수 있는 만큼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또한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보통 가정폭력이라 하면 신체적인 폭력만을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배우자를 비하, 모욕적인 말로 고통을 주는 언어폭력, 부부사이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성적인 학대 등 성적폭력, 경제적으로 경제권을 득점하여 남용하는 것도 폭력에 해당된다. 또한 이러한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자라라는 아이들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이 될 수 있으며 누구하나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집 밖을 배회하며 결국은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는 2차적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가정폭력관련 112신고 접수시 관할 경찰관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전담경찰관과 가정폭력상담소등 관련부서까지 현장에 총 출동하여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 형사처벌, 피해자 가정폭력보호소 안내 등 임시조치를 통해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가정폭력 삼진아웃제도, 긴급임시조치,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등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여성가족부는 경찰청, 지자체, 상담소 등과 함께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지정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정폭력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신고이다. 피해자들의 경우 사생활의 노출 우려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신고하기를 꺼려하는데 오히려 이런 행동이 가정폭력을 더 범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혼자서 해결하기 보다는 112신고, 여성긴급전화(1366)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 피해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평소 내 주변과 이웃에게 가정폭력이 발생하거나 발생될 우려가 있는 가정을 목격하게 되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112 및 가정폭력상담소(1366)에 도움을 요청하여 행복한 가정,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이은성〈대전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