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시선]

며칠 전 봄의 서막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갔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경기침체와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국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야만 했던 겨울이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음을 일러주고 있다.

그렇다. 지금은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우리가 비록 성장통과 같은 다소의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활짝 핀 봄꽃과 같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향한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커다란 발걸음을 또렷이 내딛고 있음을 확신한다.

동구의 지금도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25만의 동구민과 700여 공직자가 희망의 봄을 소중히 맞이하고자 여념이 없다.

지역개발사업, 재정건전화 등 많은 분야에서 거두고 있는 눈부신 성과들과 함께 우리 구는 2017년 사자성어로 상위동행(相慰同行)을 선정했다. 이는 서로 위하며 함께 가자는 의미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대전 중심도시로의 재도약은 물론 모두가 행복한 동구 실현도 조속히 앞당길 수 있다는 믿음과 굳센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우리 동구는 상위동행을 바탕으로 인구 30만 중견도시로의 재도약을 위한 도시기반 조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경쟁력 강화, 삶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복지특화도시 실현, 내면까지 풍요로운 문화·체육·관광·교육도시 창조, 소통과 참여를 통한 구민 생활밀착형 자치행정 구현 등의 구정방향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 ‘1등 행복도시’로 웅비(雄飛) 할 각오이다. 세부적으로는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대전역복합2구역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선정과 대전역사 상반기 증축에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경부고속철도변정비, 동부선연결도로, 삼가로 및 신안동길 확장 등 대전 동·서의 막힘없는 소통은 물론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에 한몫을 단단히 하게 될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에도 최선의 노력을 집중하겠다.

여기에다 남대전종합물류단지 활성화, 하소친환경산업단지 조성, 대동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효과를 유발하고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에는 청년몰 지원사업을 추진해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관광형·골목형 시장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아름다운복지관의 4월 개관, 천사의 손길 행복플러스 운동 등을 통한 촘촘한 복지행정 구현에도 힘쓸 것이다. 이밖에 풍성한 문화행사 개최와 함께 대전의 新랜드마크가 될 식장산 한옥형 전망대와 문화공원 조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필자는 구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발전적 미래를 공유하기 위해 16개 동을 순회하는 연두방문을 진행 중이다.

한층 높아진 동구의 품격과 자부심과 함께 시종일관 밝고 희망찬 표정과 분위기 속에서 그간의 성과와 결실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과 성원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민선5기부터 민선6기 지금까지 허리띠를 함께 졸라매며 선택과 집중에 따른 구정운영을 위해 양보와 희생으로 적극 동참해줬던 동구의 주민, 공직자들과의 지난날은 벌써 소중하고도 값진 추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 세월은 결코 외롭지도 않았다. 이미 상위동행은 실천되고 있었던 것이다.

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봄은 진정으로 갈망하며 준비하는 자에게 오롯이 다가오지 않을까싶다. 올해는 모두가 상위동행(相慰同行)의 마음으로 손을 굳건히 맞잡은 채로 행복한 동구의 봄맞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