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람동 신청사 이전현장
4년 7개월 조치원 청사 시대 마감... 시의원 사무실 확인 등 청사 둘러봐
“신청사 시대 설렘 가지고 있지만 조치원 떠나는 마음 편하지 않아 원도심 지역에 더욱 애정 쏟을 것”
내달 6일 이전후 첫 회기 돌입

▲ 본격적인 세종시의회 이전이 시작된 2일 의회 신청사 앞에 이삿짐 차량들이 줄을 이어 도착하고 있다. 세종=최진섭 기자
4년 7개월간의 조치원 청사 시대를 마감한 세종시의회가 2일 본격적인 보람동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회 전신인 연기군 의회는 1991년 4월 15일 첫 개원 후 26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일 본격적인 이사가 시작된 세종시의회 신청사는 하루 종일 분주했다. 이삿짐을 실은 차량들이 속속 신청사에 들어섰고, 이삿짐을 옮기는 인부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신청사 내부 역시 건물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았던 합판 등을 걷어내고 마무리 청소를 하는 일손들로 부산스럽기만했다.

각자 업무를 맡게 될 새 사무실에서 책상 정리를 하는 신청사 직원들도 기대감에 들뜬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몇 의원들도 이사가 막 시작된 신청사를 방문해 자신의 사무실을 확인하고 자리 배치와 청사 내부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새롭게 시작될 보람동 시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창 짐 정리에 여념이 없던 시의회 고준일 의장도 환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보람동 시대를 맞이한 소감을 묻자 고 의장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반반 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신청사 시대가 열렸구나하는 설렘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들었던 옛 조치원 청사를 떠나는 마음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신도시와 더 거리감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조치원 지역민들의 염려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겠지요. 그래야 구도심에 사시는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고 의장은 인터넷 연결이나 마무리 작업 등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며 잠깐동안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나 신청사 이곳저곳을 살피며 돌아다녔다.

정준이 의원 역시 신청사 시대의 새로운 서막을 기대하면서도 세종시의회의 이전을 보며 허탈해하는 조치원 지역민들의 애잔한 마음을 걱정했다. 정 의원은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지만 아무래도 신청사에 머물게되면 그만큼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다소 부족할 거예요. 그래서 최근 동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는 회식이나 특별한 회동이 있을때 더욱더 구도심으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지역민들이 조금이라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의원들 모두가 더욱더 지역민들에게 애정을 쏟아야할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부산스러웠던 신청사의 이삿짐 정리는 다음 날인 3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시의회 한 직원은 “업무는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만 모든 것이 정리되고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되는데는 며칠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신청사 개청과 함께 명품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보람동 시대를 연 세종시의회는 내달 6일 청사 이전 후 첫 회기인 제42회 임시회를 개최한다.

세종=최진섭 기자 js3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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