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5년간 사육수 6만마리 감소, 출하두수도 지난해 6278마리 불과, 소고기 수입 전면자유화로 수요 ‘뚝’
한우 소비량 지표 지급률 40% 붕괴, 처벌 탓 선물·식당매출 반토막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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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남한우가 힘을 잃고 있다. 값싼 수입산과 청탁금지법, 경기침체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산업규모 및 매출 등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2일 통계청의 ‘한육우 시도별 마리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충남지역 한우산업 규모가 연이어 축소했다.

2012년 41만 5000마리 가량이 사육됐던 한육우는 2013년 40만 4000마리, 2014년 37만 7000마리, 2015년 35만 6000마리, 지난해 35만 5000마리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통계는 충남의 대표 한우브랜드인 ‘토바우’의 한우 출하두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은 500~590억원 사이에서 유동적인 변동이 있었지만 출하두수는 지속 감소했다. 2012년 8708마리였던 출하두수는 2013년 8694마리, 2014년 8502마리, 2015년 8055마리, 지난해 6278마리까지 줄었다.

이같이 충남한우의 산업 규모가 줄어든 데는 2001년 소고기 수입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값싸고 질 좋은 수입산이 유통됐고, 소값의 불안정한 변동으로 인한 축사농가의 부담감 증가,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연스레 한육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한우 자급률이 2003년 36.3%를 기록한 이후 13년만에 40%선이 붕괴되는 등 한우가 수입산에 밀리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자급률은 쇠고기 총 소비량 중 국산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농업전망 2017(1)’의 한육우 수급 동향과 전망을 보면 지난해 쇠고기 자급률은 37.7%다. 특히 자급률 하락에서 나타나듯이 2014년 26만 1000t이었던 국산소비량은 2015년 25만 5000t, 지난해 21만 9000t으로 지속 감소했지만, 수입산소비량은 같은 기간 28만t→29만 8000t→36만 2000t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충남한우는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고가인 한우를 선물로 주고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정육점이나 한우식당 등도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전반적인 한우 산업에 어려움이 야기되고 있다.

최명식 전국한우협회 대전충남도지회장은 “FTA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충남 축산업계는 무허가 축사 양성화 문제, 분뇨처리 문제, 예측이 어려운 소값 문제 등 다양한 풍파에 더욱 힘들어졌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축산업계는 한우값 하락, 사료값 부담 등으로 더 피폐해지고 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산 한우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보상체계 강화나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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