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문화카페]
이제는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먹는가에 관심을 가질 때에 이른 듯 싶다. 음식과 먹는 절차의 품격을 염두에 두고 '제대로' 먹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금과 같은 과잉열기, 식욕칭송 그리고 거기에 개입되는 상혼 상술의 전횡을 막을 수 있겠다. 소고기는 어떻게 먹어야 하고 닭요리 먹을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하고 어느 부위가 맛이 있나 그리고 함께 먹어 이로운 음식 등에 대한 심층적인 관심이 그래서 필요하다. 무한리필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전근대적인 마케팅으로 인간의 취식용량은 제한적인데 그것을 부추겨서 무리한 과식을 유도할 필요가 있을까. 가마솥에서 오래 고아야 하는 설렁탕, 곰탕을 중국음식점에서 먹는 일도 생뚱맞아 보인다<사진>. 음식 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음미하여 적절하고 품격 있게 먹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선진 음식문화로 나아가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