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승 LX공사 대전·충남본부장
[시선]

雪, 함박눈이 대지를 눈꽃으로 수놓아 덮을 때면 하얀 김을 내뿜으며 내 달리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곤 한다. 세수하고 들어가 문고리를 잡으면 착착 달라붙었던 그 시절의 겨울이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상상 속의 겨울일 뿐이다.

겨울 가뭄 속에 오랜만에 내려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지구 전체가 몸살을 앓으며 예측하기 힘든 국지적인 폭우와 폭설이 발생하는가 하면 가뭄과 기근으로 온 대지가 타들어가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재해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찾아온 겨울다운 추위와 쌓인 눈을 접하면서 예전의 기후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필자는 지난 몇 해 동안 가뭄으로 겪어온 물 부족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우리 미래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로 다가올 것이란 염려가 든다. 우리나라 충남 서북부지역의 유일한 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극심한 물 부족 현상으로 식수 제한급수와 농업·공업용수 부족 사태로 간척농지의 염분 피해와 공장 가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전국 평균 강수량은 약 1200㎜이며 최근 15년간 평균 강수량은 965㎜(평년대비 72%)로 5~7년 주기로 전국적인 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충남지역 가뭄 발생빈도와 강도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충남 기후 특성은 6~8월에 평년 강수량의 57%인 약 750㎜가 장마, 태풍 등의 집중강우였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마른 장마와 태풍 경로 변경 등 집중강우가 없는 상태다. 다행히 충남의 고질적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도처에서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와 정부부처, 수자원공사, 농업용수를 책임지는 한국농어촌공사는 현황 통계를 바탕으로 항구적 가뭄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중·단기적 성과를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래의 블루골드인 물의 관리는 이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달 선포된 '안전충남비전 2050'을 준비하면서 충남도는 도내 재난안전관리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재난안전관리 여건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비전수립에 반영했다. LX공사도 국민안전처의 재해전문조사 및 재해복구 공간정보 지원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LX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공간정보 통합포털을 구축하고 영상자료와 각종 현황·통계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LX국토정보기본도'를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정책지원과 공사의 공간정보 분석 기술력이 함께 한다면 재해관리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국 재해위험 저수지가 187개소에 이르며 수자원 관리를 위한 수로·제방의 실시간적 정보구축 및 분석이 부족한 현실에서 가장 빠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자원관리와 공간정보 융합은 미래의 블루골드 산업을 육성시키는 인프라로서 국가 경쟁력 제고와 윤택한 삶의 원천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