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KEB하나은행 대전황실지점 PB팀장
[경제인칼럼]

비과세 보험 축소예정! 기획재정부의 보험 비과세 축소 계획에 따라 제도가 변경될 예정이어서 요새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월납 저축성 보험 비과세 한도를 150만원으로 줄이고, 일시납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려는 이 계획은 고령자가 늘어나고 은퇴 이후 연금자산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금 시대에 맞는 정책인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연금자산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이 더 나와야 할 텐데 과세형평성만 따져 물어 시행하려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필자의 짧은 소견과는 다른 이유겠지만 주한미군상공회의소(AMCHAM)도 보험 비과세 축소에 불만을 쏟아 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자국우선주의로 방향 선회중인 미국과의 정책 조율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걱정이 앞선다.

이런 논란 속에서 우리가 챙겨봐야 하는 것은 저축성 보험 및 연금 자산에 대한 점검 부분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일정부분 더 받을 수 있던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니, 특히 각자의 노후 자산과 연결 지어 관심을 갖어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지금 당장의 급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축할 시기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저축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해야 될 때가 오면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며 핑계를 댄다. 한편으로는 장기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을 어렵고 크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면 출근해서 점심식사 후에 그 점심가격과 비슷한 아메리카노 한잔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면서, 한 달에 한번 자동이체 해서 저축하겠다는 결심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사례를 들면 사람들에게 30일 후에 14만 6000원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31일 후에 15만원을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더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장 14만 6000원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내일 15만원을 받을 것인지를 물었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 14만 6000원을 받겠다고 답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처럼 현재시점에서 결정한 미래의 선택이 미래가 현재 시점이 됬을 때 다른 선택으로 바뀌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시간의 비일관성’ 이라고 하는데, 같은 시간이라도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함을 말한다.

노후자금 준비는 먼 훗날해도 되는 후순위 고려사항이 아님은 굳이 이야기 않아도 인식하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아직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혹시 장기적으로는 올바르게 선택하려고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홀히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길 바란다. 기껏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해놓고 눈앞에 놓인 달콤함에 빠져 먼 훗날부터 하겠어 라고 하루하루 미뤄놓는다면 결코 원하는 체중감량을 할 수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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