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
[투데이춘추]

이제 학교교육이 미래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사회변화를 바람직하게 이끌어야 할 때이다. 미래사회 변화의 방향과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보다 바람직한 사회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학교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마련해야 한다.

현재 지식 중심의 학교교육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다른 영역 중심의 교육활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학교사회에서도 사고의 중심을 이제는 지성적 영역과 인성적 영역을 넘어 감성적 영역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그 이유는 감성이 행동실행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실행은 배운 것을 반복 훈련한 것을 몸으로 익혀야 결과적으로 실행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여기서 배움의 최종 목표가 실행이고 그러기 위해서 배운 것이 내면화되고 체득되는 학습의 과정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와 스스로 행동을 실행해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성교육과 행복과의 관계이다.

그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지성교육과 인성교육의 영역을 넘어 행동을 실행하게 되는 감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감성은 머리를 통해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지성과 달리, 구체적인 것을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대상이 주어지는 것은 감성에 의해서지만, 그 대상이 사고되는 것은 지성에 의해서이다. 즉 사람이나 사물은 감성을 통해 주관적으로 인식되며 이후 지성을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분별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 학교교육은 학생들에게 사람과 사물에 대한 감성을 키워주기 전에 지극히 추상적인 관념적 지식을 쏟아 붓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공을 위해 이러한 감성을 느끼지 말아야할 것으로 간주하고 오히려 감성을 저하시키는 교육을 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교육의 목적이 행복추구에 있다면 교육공동체들이 모두 즐겁고 바람직한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이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와 스스로 하고 싶은 교육활동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는 학생들이 장래에 행복 생활을 위해 가고 싶은 곳이 돼야 할 것이다. 가슴으로 감동하고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감성교육일 것이다.

아무튼 지금 시대적으로 볼 때 학교교육의 행복은 지식에서 역량으로의 지성교육과 예의에서 성실로의 인성교육을 넘어 감동에서 실행으로의 감성교육의 시대가 왔다.

그래서 감성교육이 지성교육 및 인성교육과 서로 통합되고 융합되며, 그리고 통섭될 때 금세기 최고의 행복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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