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임현준·임하준 투병생활
가족들 평범한 소망 물거품
병세 조금씩 나아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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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산합병증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임하준 군을 어머니 박모 씨가 보살피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아이들이 느리더라도 조금씩 병이 나아져 남들처럼 장난도 치고, 걷고, 웃을 수만 있다면 다른 소원은 없어요.”

박모(33) 씨는 투병생활 중인 두 아들 임현준, 임하준(1) 군을 바라보며 한 가지 소원을 말했다. 형제의 아버지 임모(33) 씨와 박 씨는 어렵게 얻은 아이들이 남보다 느려도 조금씩 따라와 준다면 다른 소원이 없다.

이들 부부는 결혼 후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박 씨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어 난임이 예상됐고,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는 인공수정 끝에 쌍둥이 형제를 낳았다. 가족에게 있어 임신도, 출산도, 육아도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아이들은 조산으로 남보다 일찍 태어났고, 연약한 몸에는 수많은 합병증이 달라붙어 가족을 괴롭혔다. 결혼하며 세웠던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소박한 바람도 지금은 사치스럽다. 박 씨는 “아이들을 낳고 1년쯤 있다가 어린이집을 보내고, 일터로 복귀해 남편과 열심히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리고 싶었었다”며 “아이들이 아프면서 모든 게 철없는 생각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미래가 사라졌다고 토로하는 박 씨의 얼굴에는 그늘이 짙게 깔려있었다. 박 씨의 남편인 임 씨도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마음은 창자 마디마디가 끊어지는 단장(斷腸)의 슬픔을 겪고 있다.

대장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와 생명의 끈을 겨우 붙잡고 있는 두 아들 사이에 서 있는 그는 감히 짐작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모든 것이 위태롭다. 그래도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는 현준이와 하준이를 보면 부부는 포기할 수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 박 씨는 “망막증을 앓던 현준이가 지금은 귀도 다시 들리고, 재활치료를 받으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이 두렵고 포기하고 싶다가도 힘이 생긴다”며 “어둠 속에 갇힌 것처럼 답답하고, 무엇이 답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한 발짝씩 걷다 보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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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사연은 내달 3일자 1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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