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우 효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투데이포럼]

2009년 '신종플루'로 불리던 전국적 대유행이 있었고, 이후 백신이 개발돼 백신접종이 권장·시행됐지만, 독감의 비율이 현저히 줄지는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많이 감영됐고 전국적으로도 전체 인구 중 10% 정도 감염됐다. 이 중 10대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는 명언이 있듯, 오늘은 이 특이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RNA 바이러스로 크게 A/B/C형으로 분류된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장 흔한 독감의 유형이다.

중등도-중증의 심한 경과를 나타내게 되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사람뿐만아니라 돼지 및 조류도 감염시킬 수 있다. 반면, B형 인플루엔자는 A형 인플루엔자보다 발생빈도가 낮고, 항원 변이도 적다. 면역학적으로 안정적이여서, 오직 사람만 감염시키고 A형보다 경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 증상은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게 된다.

C형 인플루엔자는 매우 드문 유형이다. 대부분 무증상이고, 사람에서의 감염 사례 보고는 거의 없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한 비말감염 또는 오염된 손이나 기타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게 되며, 잠복기는 보통 2일 정도라 생각한다.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11월 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 말부터 1월초에 정점을 이루고 감소하게 된다. 증상은 감기와 비교해 차이점이 있다. 감기는 호흡기증세(목아픔, 기침, 콧물 등)가 먼저 선행되며 열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잠복기가 다양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은 감염된 후 보통 24시간 이내, 매우 짧은 시간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먼저 나타나게 된다. 이후 3일정도 후에야 흔한 감기증세(목아픔, 기침, 코막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특별히 유아·소아에서는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고열과 더불어 구역·구토·설사·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장염으로 오진하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설사·복통 등의 위장관증상·피부발진·관절통 등의 증세가 있지만, 고열 등의 전신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독감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검사 방법으로는 RT-PCR 유전자 검사·세포 배양검사·혈청검사 등이 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유일하게, 신속항원검사가 임상적으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것은 키트에 제공된 면봉을 이용해 코를 통해 깊숙이 진입시켜 코 점막과 목 점막까지 검체를 채취하는 것으로 10~20분 내 결과를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증상에 대한 약물 치료(해열진통제·비충혈제거제·항히스타민제·소염제·점액용해제 등)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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