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입주기업 조사결과
65.3% “체감경기 악화됐다”
설 연휴기간 평균휴무 3.9일

충북 지역 근로자들은 설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팍팍한 명절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기업은 다소 늘었지만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적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입주업체 9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대비 설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72개사 중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54.2%인 39개사로 가장 많았다. ‘차이없음’이 30.6%인 22개사, ‘매우악화’는 11.1%인 8개사다. ‘호전’은 2개사, ‘매우 호전’은 1개사뿐이다. 설 상여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대기업·중견기업 12개사와 중소기업 33개사가 상여금을 지급한다. 49개사가 상여금을 줬던 지난해 설 때보다 4개사가 적다.

상여금 지급 기업 수는 줄었지만, 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주겠다는 기업은 다소 증가했다. 선물 지급 기업은 지난해 49개사였으나 올해는 대기업·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46개사 등 58개사다. 3만원 이하 선물을 준비하는 기업이 30개사로 가장 많고 5만원 이하 선물을 주겠다는 곳이 16곳이다. 10만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하는 기업은 12개사다.

지난해 설 때는 10만원이 넘는 선물을 지급했던 기업이 3곳 있었으나 올해는 한 곳도 없다. 95개사 중 65개사는 설 휴무를 확정했다. 평균 3.9일이다. 65개 기업 중 4일 쉬는 기업이 76.9%인 50개사로 가장 많다. 설 연휴 기간보다 하루 더 긴 5일 쉰다는 기업은 6곳이며, 6일 이상 쉬는 기업도 1곳이 있다. 5개 기업은 3일, 나머지 3개 기업은 2일 이하로 휴무 기간을 정했다. 휴무 기간을 확정하지 않은 30개사 중 20개사는 정상·부분 가동한다. 나머지 10개사는 휴무 기간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설 연휴 기간에 청주산업단지 전체 근로자(2만 6570명) 중 29.3%인 7780명이 특근을 한다. 휴무 기간을 정하지 않은 10개사가 계획을 확정하면 특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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