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경기침체 … 개인·법인기부 약세
“지나친 목표설정 아니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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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모습. 충북모금회는 오는 31일까지 ‘희망 2017년 나눔캠페인’ 목표액 달성을 위해 도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기부 온정이 크게 줄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캠페인 종료를 일주일을 남긴 상태지만 모금액이 크게 밑돌아 목표액 달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모금액으로 인해 일각에선 올해 목표액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공동모금회는 100℃ 달성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충북모금회에 따르면 23일을 기준으로 도내 ‘희망 2016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은 모두 52억여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64억원의 81.5%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캠페인 종료 일주일을 남긴 시점에서 99.6%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기준 전국 공동모금회 모금 현황을 비교해보면 충북도를 제외한 타 시·도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대부분 10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은 △2014년 52억 8000만원 △2015년 58억원 △지난해 60억 7000만원으로 매년 높아졌다. 충북모금회는 매년 목표액의 102%~110%을 달성해 인구대비 높은 모금율을 기록했으나 최근엔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내부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개인과 법인기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23일까지 사랑의 온도탑 개인기부금액은 모두 16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인 22억여원의 72%에 지나지 않았다. 법인기부액도 크게 줄어 올해 24억여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간 모인 성금 28억여원의 83%에 그쳤다.

이에 대해 충북모금회는 대기업들과 지자체, 아너 소사이어티 등 고액기부자를 상대로 성금운동을 독려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쌀·연탄 등 어려운 이들과 나누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다행히 최근 한화 기업이 4억원을 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SK하이닉스에서도 5억여원 규모의 기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보내왔다”며 “올해 사랑의 온도 100℃ 달성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도내 2명의 고액기부자가 1억 50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이웃을 향한 충북도민의 뜨거운 마음이 모이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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