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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신도시 LH이안·푸르지오서 탁수신고… 입주 1년도 안돼
입주민들 배수밸브 조정작업에 의혹… 양 기관 오늘 대책회의

입주 1년도 되지 않은 천안 불당신도시 아파트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천안시와 LH는 사고 발생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탁수발생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24일 천안시와 맑은물사업소 등에 따르면 불당신도시 LH이안(800세대, 2015년 12월 준공)과 푸르지오(682세대, 2016년 4월 준공) 입주민으로부터 탁수발생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건 지난 11일 오후 6시경부터다. 탁수발생 신고는 물탱크 청소가 완료된 지난 13일 오전 6시까지 이어졌다. 천안시와 LH 등은 24일 현재까지 물탱크에 탁수가 유입된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는 LH에서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발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부분에 대해 LH는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피해 입주민들은 사고 발생에 앞서 실시된 배수밸브 조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불당신도시는 수압이 낮아 고지대의 경우 물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곳. 이에 따라 천안시는 LH로부터 수도 관련 기반시설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천안시는 현재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비상급수관을 활용할 경우 수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 11일 오후 3시 배수밸브 조정 작업을 실시했던 것. 입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비상급수관을 통해 흙탕물이 물탱크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비상급수관 설계와 시공 전반에 걸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천안시와 LH의 입장은 모호하다. 시 관계자는 "배수밸브 조정 작업 과정에서 수압보존이 되지 않아 비상급수관을 열지 못했기 때문에 비상급수관에서 흙탕물이 유입됐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배수밸브 조정 작업 과정에서 비상급수관이 열렸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주체 간(천안시)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천안시는 배수밸브 조정 작업 과정에서 LH 관계자가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LH는 배수밸브 조정 작업을 실시한다는 보고만 받았을 뿐 참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입주민들은 이틀에 걸친 탁수공급 사고에 따른 각종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LH와 천안시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25일 열릴 예정이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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