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김천섭 대전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다사다난 했던 대한민국의 지난 한해는 "국치의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도 나도 놀라고 온 국민이 충격 속에서 맨붕 상태가 되었던 한해로 기억되고 믿음도 신뢰도 이제는 진실도 거짓도 인정하지 않는 마음에 상처를 안고 밝아오는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다.

우리는 항상 연말연시가 되면 그래도 불우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함께 하자고 거리의 자선남비인 구세군이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따듯한 마음으로 자리 잡곤 했지만 지난해는 정치적으로 나라의 위기 속에 자선단체의 불우이웃돕기 행사조차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연말연시가 되면 불우이웃인 독거노인, 한가족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탈북민 가정,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나눔 행사가 연례행사로 공무원에서 부터 일반사회단체에 이르기 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있어 정유년 새해 설 명절에는 소외 받는 불우 이웃들과 나눔을 함께하는 따뜻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만이 하는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성금을 기탁하는 것이 관례인 것처럼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부 문화는 가진 자 보다 나눔을 같이 하고자 하는 기부문화의 정착으로 바뀌면서 소외계층이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아름다운 기부천사의 훈훈한 사연을 들을 때마다 나눔은 물질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죽음을 무릎 쓰고 북한의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중인 약 3만여명의 탈북민들과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150여만의 다문화 가정들에겐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해 보는 우리고유의 명절인 설 명절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부모 형제를 두고 한국을 찾은 그들에게 심리적 외로움은 경제적 어려움 못지않게 사회 정착에 큰 장애가 되고 있으며, 문화적 이질감, 사회의 편견, 주변의 무관심이 또 하나의 고통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닐 것이다. 따뜻한 동포애로 '우리 이웃'으로 당당하게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고 나눔을 통해 우리 고유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설 명절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끝으로 우리고유의 설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 주변 이웃에 살고 있는 불우이웃과 소외계층 그리고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들에 이르기 까지 따뜻하고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같이 나누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정유년 새해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나눔으로 행복해지는 설 명절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