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다수당에 총리지명권
힘찬 국방·당찬 외교 필요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진행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직후 가진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안희정, 오늘 시작한다. 지금 이 시작의 끝은 시대교체다.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함께 바꾸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 정치가 지난 30년을 후퇴한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국가 시스템은 붕괴됐지만, 촛불 민주주의가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켜, 지난 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낡은 관행을 버릴 것을 명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30년은 세상을 역동적으로 바꿔나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라며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안희정이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20세기의 잘못된 유산, 박정희 시대와 작별하자”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다수당에 총리 지명권을 주고,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방은 힘차게, 외교는 당차게,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하겠다”며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 구성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민생안보’ 개념 도입 △아시아 평화 공동체 비전 제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통한 비핵화 프로세스 추진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외교·안보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지난 6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전직 대통령들의 경제 정책을 열거한 뒤 “특별한 청사진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혁신형 경제모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 구현을 내걸었다. 안 지사는 “저는 민주당의 적자다. 그래서 끝까지 김대중·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이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겠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길에 함께 해 달라. 함께, 바꿉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