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충남대 등이 추진하고 있는 연합대학은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중소 국립대를 통폐합하는 정책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국립대의 공공성 강화나 교육의 질 향상과 무관한 국립대 구조조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공립대 노조의 이러한 주장은 최근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국립대 연합대학 체제에 반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오는 3월 공고할 것으로 알려진 ‘국립대 혁신지원(PoINT)’사업에 반대하는 성격이 크다. 앞서 교육부는 13일 충북대에서 국립대 혁신지원 사업을 골자로 한 국립대 연합대학 구축 모델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이 사업은 국립대 통·폐합으로 점쳐지면서 지난해 중소 국립대의 반발로 추진이 무산됐었다. 교육부가 국립대 통·폐합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재정지원 사업을 재추진하자 국공립대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공립대 노조는 “국립대는 누구에게나 고등교육 기회를 평등하게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립대 통·폐합 정책 추진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십 년째 이어진 수도권 집중으로 국립대의 위상과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립대 연합대학 추진 등으로 국립대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재정지원을 무기로 국립대 총장들에게 연합대학 정책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줄 세우기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법인화된 국립대를 제외한 39개 전국 국립대를 대상으로 국립대 혁신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